요즘 가요를 들어보면 어! 어디서 많이 듣던건데 하고는 보면 옛날 노래를 리메이커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이디어가 떨어진건지 아니면 불법 다운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든 작곡가들이 노래를 안만들어 내는건지는 몰라도 나이 든 저로서는 정감도 가고 좋습니다. 아하! 그러고보니 저희 같은 옛날 팬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가수의 인기를 더욱 넓힐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쁜 생각은 아니군요.

영화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지 툭하면 리메이커작입니다. 아니면 고전이나 소설에서 주제를 차용 해 왔던지 하죠. 뭐 기존의 독자층을 확보하기도 쉽고 새로운 이야기 꺼리를 만드니라고 골머리를 아파하는 것 보다야 훨씬 수월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상상력 풍부한 새로운 얘기를 저희들은 더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소개할 영화들은 모두 고전에서 줄거리를 빌려온 영화들입니다.

1.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토니와 마리아입니다. 배경도 우아한 귀족들이 사는 베로나가 아니라, 스페인계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지저분한 빈민가이죠. 원수지간인 두 귀족 가문은 갱 집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펜 아래에서 봇물 터지듯 내뱉어지는 화려한 대사는 경쾌한 음악과 역동적인 춤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둘 다 죽는 대신 토니만 죽게되죠...


2.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 호머의 오디세이아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O Brother, Where Are You?>가 오디세이아와 무슨 공통점이 있냐고 반문합니다만 영화에서 탈옥한 죄수 세명은 집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들도 세이렌들의 꼬임에 넘어가기도 하고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대신한 눈에 안대를 한 빅 댄이 등장합니다. 또 간신히 집에 돌아온 주인공 율리시스(오디세우스의 로마식 이름)는 다른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청혼했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3.렌트 = 푸치니의 라보엠
나올때부터 푸치니의 라보엠에서 줄거리를 가져왔다고 자수한 작품이 <렌트 Rent>입니다. 배경도 비슷하죠. 원작은 1830년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의 삶을 이야기 하듯이 영화에서는 그리니치빌리지를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로 얘기되는 주인공들은 결핵이 아니라 에이즈로 병들어갑니다. 영화에서 오페라<무제타의 왈츠 Mussetta's Waltz>와 비슷한 음악가 로저의 기타곡이 계속 나오기도 하죠...


4.스타 트렉 2 : 칸의 분노 = 허먼 멜빌의 백경
소설 <백경 Moby Dick>이야 여러분들은 한번씩 읽었을줄로 압니다. <스타 트렉 2 Star Trek 2>의 경우 원수는 흰고래가 아닌 윌리엄 섀트너로 바뀌고 칸의 선반에 '백경'책이 올려진걸 볼 수 있습니다. 칸의 대사도 에이허브 선장의 대사와 비슷한데요 칸의 마지막 대사는 원작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옥의 한가운데서 너를 찔러 증오만으로 내 마지막 숨결을 네녀석에게 내뱉겠다!"


5.클루리스 = 제인 오스틴의 엠마
언뜻 보면 아무 생각 없는 십대들의 청춘 영화가 소설<엠마>와 유사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잣집 십대 셰어가 왕따당하는 친구와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두 교사의 중매쟁이로 나선다는 설정, 그리고 엉뚱한 남자와 사귀려고 한다는 설정등 입니다. 이 밖에 마차를 타고 펼치는 모험은 운전면허시험으로, 엠마를 위협하는 집시들은 불량 청소년으로 바뀌죠...


잘 보셨습니까? 이 밖에도 몇편의 영화가 더 있습니다만 스포일러가 길어지는 관계로 뒤로 미루겠습니다.^^; 또한 생각나는 다른 영화가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빨간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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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9 17: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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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배용준이 수염 붙이고 나온 스캔들은 발몽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죠.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인가 그것은 만화 캔디를 기본줄거리로 했구요
    • 2007.11.30 1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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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에 대한 내용은 들은 것 같네요..감사합니다..^^
      글고 별은 내가슴에라면 그 최진실하고 안재욱이 나오는 드라마 맞죠..아 그게 캔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군요...
      썬도근미 오늘도 즐건 일만 있으시길.....^^/
  2. 2007.11.30 0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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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신선한 맛이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겠죠?
    영화를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원작만큼의 감동을 주진 못했을 것 같네요 ;
    흔한 리메이크 곡들 처럼..
    물론 시대 유행에는 잘 따라가서 대중적이긴 하겠지만요 '
    • 2007.11.30 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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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아무래도 노래와는 조금 틀려서 리메이크라도 감독의 의도에 따라 작품해석이 조금씩 달라지죠..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란 말은 대체로 맞아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오늘도 알바 열심열심...타도 치즈바이트....ㅎㅎ
  3. 2007.11.30 1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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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리메이크라...
    영화를 못 봐서 패스하고 싶군요;;ㅋ
    • 2007.11.30 1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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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영화들은 리메이크가 아니라 소설이나 고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재창작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랍니다..
      또 있지만 나머지는 다음에...^^;
      라나님 오랜만 이여요...^^
  4. 2007.11.30 17: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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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본 영화가 하나도 없군요..리메이크도 다름 괜찮은데요..
    • 2007.12.01 1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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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흐 mepay님 많이 바쁘신가 봐요..
      허긴 거의 옛날 영화라 렌트는 최신작인데...^^
  5. 2007.12.11 14: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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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영화가 하나도 없습니다.저도 ^^ 안달루시안의 개 보고 싶군요.
    이색적인 영화정보 잘보고 갑니다.^ ^
    • 2007.12.11 15: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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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marinehank.tistory.com/103가시면 안달루시안의 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17분 짜리라 전부를 올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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