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더웠던 여름이 저만치 물러 갔나 하고 주위를 보니 어느덧 가을의 중간에 와있군요.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겉옷이 부러워집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많은 곡식과 과일들이 여름 내내 숨겨뒀던 새콤함을 한껏 자랑하고 있고 요즘 어딜가나 사과를 내놓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어제 사과의 새콤함을 즐길때 문득 이목을의 그림이 생각나 그림있는 이야기의 첫번째 주제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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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空10003     oil paint on wood     2006
'공'空 그의 그림 제목을 보다 그림 만큼이나 제목도 잘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저그림이 사과 가을등 평이한 이름이었다면 저의 눈길을 끌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라는 제목에 그림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채워짐을 얘기하는 사과는 이미 비어 있습니다. 우리가 맛볼수도 만질수도 없는 허상인 그림이기에 이미 비움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빈 공간은 이미 채움을 얘기합니다. 실제로 나무 상자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적 특성에 공간은 이미 실제적 공간으로의 채움을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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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空10008     oil paint on wood     2006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뻥 뚫린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을하늘이 가장 높은 하늘이라 칭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파란하늘을 보면 텅 비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그곳에는 바람과 빛이 채우고 있는 공간입니다. 비움은 채움을 위한 공간이며 채움은 다음을 위해 비워나가야할 공간아닐까요? 이런 다름의 연관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너와나, 우리와 너희를 구분 짓고
연관성을 파괴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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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의 작품에는 많지만 다른 사과들이 있습니다. 잘 익은듯한 것, 덜 익은듯한 것, 동그란 것, 찌그러진 것, 벌레 먹은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결국은 모두 같음을 얘기하고 있는것 같이 우리 인간도 천차만별의 형상과 이상들이 모여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서로의 연관성을 중시여겨 이해하려 노력할때 세상이 더욱
밝아지게 되겟죠.

알수없는 공간인 온라인에서 티스토리 블로깅을하며 교감과 소통의 끈을 놓지않으려하는 여러분들과 이가을 좋은 그림과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고 올려봅니다...................

 
Posted by 빨간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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