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경제입니다.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경제위기가 잘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인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환율에 대한 소식이 이슈가 된지 오래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의 환율변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두가 환율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저 외화 즉, 달러가 나라에 많아야 나라가 부강하다는 것 이외엔 달러가 그런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의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이유를 알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7,80년대에는 우리만 열심히 일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 줄 알았고 피땀의 댓가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생활에 반영되어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10여년전 우리는 IMF환란이라는 원치 않는 일을 당한 뒤부터 달러는 우리의 목을 죄는 커다란 덧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법학박사이자 변호사이며 통화및 금융 시스템에 대해 연구해온 엘렌 호지슨 브라운이 저술한 <달러>는 어두운 장막에 가려진 달러의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횡포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716쪽에 이르는 두께때문에 책을 받아 든 저는 잠시 중압감을 느꼈습니다만 담겨있는 내용은 어렵지 않아 읽는데 부담은 없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몇권의 경제서와는 달리 그 흔한 도표조차 거의 없이 사회 시스템으로서 금융문제를 서술해 나가며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요. 2007년 7월에 처음 출간된 후 책에서 기술한 미국과 세계 경제를 향한 경고가 여러 형태의 불길한 시나리오들로 현실화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신뢰를 가지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동화를 통하여 달러와 현대 금융의 사기와 기만의 논리 그리고 이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타지적인 동화로 누구나 한번쯤은 책이나 영화등으로 접했던 <오즈의 마법사>에 이런 뜻이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경제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이 통화와 금융시스템의 폐해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고 인용되어 왔습니다. 한 예로 팀 지오카스라는 교수가 1998년에 쓴 글입니다.
<오즈의 마법사>는...중략...미국 사회가 '금융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휩싸여 있을 때 집필되었다. 여기서 금융 문제란 화폐의 발행과 유통에 관한 문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 논쟁에 깊숙히 관련된 실제 인물들을 상징한다. '허수아비'는 농민이고, '양철나무꾼'은 공장노동자다. '사자'는 은화 주창자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고, '도로시'는 전형적인 미국 여자 아이이다.
또한, 동화에 나오는 노란 벽돌길은 은행가들의 금본위제를 상징하고 도로시가 신고 있던 은구두는 은화파의 주장을 상징하는가 하면 동부의 나쁜 마녀는 월스트리트의 앞잡이로 그리고 커튼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는 마법사 오즈는 거대 은행가들을 상징하고, <달러>의 저자는 도로시의 강아지 토토가 되어 커튼 뒤에 숨은 마법사의 정체를 밝히는 역활을 맡아 달러와 현대 금융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갑니다.

<달러>의 저자는 지금의 경제 위기와 근현대사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은 달러와 금융 시스템의 잔혹한 사기와 약탈 그리고 투쟁과 보복의 역사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국전쟁과 두번의 세계대전도 그 과정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정치가들은 이런 사실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을까요? 미국 대통령들이 찾으려 했던 화폐주권에 대한 발언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은행들에게 통화 발행의 권한을 준다면, 그들 주변에서 생겨나게 될 은행과 회사들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번갈아일으켜 국민의 재산을 몽땅 빼앗아갈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은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집도 없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토머스제퍼슨(제3대 미국 대통령)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칼로 하는 것이 하나고, 빚으로 하는 것이 다른 하나다.”
                                                                        존 퀸시 애덤스(John Quincy Adams, 제6대 미국 대통령)
“사람들이 우리 화폐 및 금융 시스템의 추악한 비리를 깨닫기만 한다면, 아침이 오기 전에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앤드류 잭슨(제7대 미국 대통령)
“머지않아 위기가 닥쳐와, 나를 절망시키고 나라의 안녕 때문에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 같습니다. 법인이 왕좌에 오르고, 고위층타락의 시대가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금융 권력은 국민의 편견에 기대 그 치세를 연장하려고 발버둥을 칠 것입니다.부가 몇몇의 손아귀에 모이고 공화국이 무너질 때까지.” 
                                                                                                   에이브러햄 링컨(제16대 미국 대통령)
“어느 나라에서든 돈의 규모를 통제하는 자는 모든 제조업과 유통의 절대 지배자가 된다. … 그리고 꼭대기에 있는 소수의 힘센사람들에 의해 전체 시스템이 매우 쉽게 통제되고 있음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왜 번갈아 일어나는지를 굳이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제임스 가필드(제20대 미국 대통령)
“허울뿐인 정부 뒤에 보이지 않는 정부가 떡하니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에게 어떤 충성도 바칠 필요가 없고 어떤 책임도 질필요가 없는 정부다. 이 보이지 않는 정부를 무너뜨리고 부패한 기업과 부패한 정치 사이의 사악한 동맹을 부수는 것이 지금 우리의최우선 과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제26대 미국 대통령)
“우리가 알다시피, 앤드루 잭슨 시절 이래 거대한 금융 영역이 정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사태의 진상이다. … 이 나라는잭슨이 연방은행과 싸운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더욱 크고 넓은 바탕 위에서의 싸움일 뿐이다.”
                                                                                             프랭클린 D.루스벨트(제32대 미국 대통령)
많은 정치가들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이 영국으로 부터 독립할 시기부터 보이지 않는 정부를 향하여 수없이 경고하는 동시에 대중의 힘을 모으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장막 뒤편의 실질적인 권력에 무릎을 꿇고 순응해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였으며, 달러는 천사의 탈을 쓴 악마로 전 세계인을 빚의 노예로 만들었고 아편에 중독되어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듯이 전 세계가 달러나 현대 금융의 권위와 정당성을 의심조차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저자는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제 위기는 미국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헤지펀드의 파생상품들의 거침없는 폭탄 돌리기에서 얻어진 거품의 붕괴입니다. 그 근본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공기관으로 알았던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이 출자해서 만든 민간 은행인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이 있고, 달러를 발행할 권한은 없이 달러의 거품위에서 위험하게 지탱해 나가며 빚을 생산하는 미국정부가 있습니다. 담보도 근거도 없는 달러의 발행과 부채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금융 시스템이 거품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지만 치료가 늦어 질 수록 더 큰 빚거미의 거미줄에 미국과 전 세계가 빠져들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신봉해 온 달러의 진실은 달콤한 꿀이 아니라 독으로 우리의 옆에 와 있지만 알아채는 이는 없었습니다. 막연한 신뢰와 추종만을 앞세운 그늘에는 깊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부채, 채권, 파생상품, 헤지펀드 등이 벌인 한바탕 잔치에 우리가 비용을 대고 있고, 나머지 손실은 잔치구경도 못해 본 나라들의 몫으로 돌아와 달러의 사악한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대 금융 시스템의 기만적인 술책을 알아차리지 못한 벌이 되고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 보면 거대한 거미를 용기를 되찾은 겁쟁이 사자가 죽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되찾아야 할지 아니면 또 다른 사자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달러>의 저자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고 용기를 가질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미국 정부가 통화 발행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나머지 해법은 간단한 의지로 해결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현정권이 이루려는 각종 규제 철폐와 법안들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실패한 금융 시스템을 따라가기 위한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라를 좀 먹고 극소수의 힘에 의한 나라로 만들려는 설치류들에게 이 책이 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글을 읽을 줄 아는 설치류가 몇마리나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시스템의 보수가 없이 역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아래의 이야기같이 위기는 더 큰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와 회복하지 못 할 치명상을 입힐지도 모릅니다.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 이 전쟁은 브라질,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사실상 제3세계를 찢어발기고 있다, 군인들이 죽는 대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제3세계의 빚을 둘러싼 전쟁이다. 주요 무기로 이자가 있다. 원자탄보다도 더 치명적이고, 레이저 광선보다 더 파괴적인 무기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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