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그때까지 현대에서 생산되었던 차들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의 'HCD-2'가 공개되었었습니다. 날렵하고 굴곡이 많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현대자동차의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뽐내는 혁신적인 디자인은 당시에 사진으로 처음 'HCD-2'를 접했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생산으로 이어지기를 원했었고, 인기드라마였던 '아스팔트의 사나이'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뒤에1996년 4월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는 '티뷰론<Tiburon>'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어 스포츠카에 목말라하던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그전에 현대가 내놓았던 스쿠프의 밋밋하고 몰개성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티뷰론은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휀다를 지나 C필러까지 이어지는 굴곡진 디자인은 물결을 치듯이 부드럽게 이어져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당시에 개발된 베타엔진은 스포티하고 감각적인 주행성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어 호평을 받아 티뷰론 스페셜이라는 한정모델을 출시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99년 마이너리프트형인 티뷰론 터뷸런스<Tiburon Turbulence>로 이어졌다가 2001년 9월 투스카니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로운 퇴진을 하였습니다.

국내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한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현대차의 티뷰론과는 달리 자동차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완전히 잊혀져 가는 또 다른 티뷰론이 있습니다.
1958년에 헨리 커빙턴<Henry Covington>에 의해 디자인된 티뷰론<El Tiburon>은 미시시피 주립대학의 아우구스투스박사<Dr. Augustus Raspet>의 공기역학<Aerodynamic>이론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최초의 자동차로 1950년대말 스페이스-에이지<Space-Age> 세대를 대변하는 가장 미래적인 자동차로 손꼽혔었습니다. 첫번째 프로토타입<Prototype>은 1960년 커빙턴과 검스<Glenn Gums>에 의해서 커빙턴의 집에서 만들어졌으며, 1961년에서 62년까지 Cacci-Craft라는 회사에서 판매를 위하여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커빙턴이 38세라는 젊은 나이로 요절을 하자 6대의 쿠페<Coupe>모델만을 남기고 생산이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티뷰론의 모델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동업자 글렌 검스는 그의 회사인 Glenn Industry에서 1963년부터 65년까지 쿠페가 아닌 컨버터블 모델로 디자인을 수정하여 제작을 시작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5대를 만드는데 그치고 말았으며, 이렇게 모두 11대만이 만들어 졌던 티뷰론은 혁신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습니다.

Image from Dave_7

파이버글라스<fiberglass>로 만들어진 바디와 르노<Renault>자동차의 챼시로 만들어진 티뷰론은 포르쉐 356의 엔진을 후면에 탑재하여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티어링휠에는 포르쉐 마크가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독특하게 설계된 유리지붕은 도어의 역활도 하고 있어 50년이 지난 지금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또한, 메카닉스 일러스트레이티드<Mechanix Illustrated>라는 잡지에 혁신적인 자동차로 소개되기도 하였지만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까닭에 플로리다<Florida>주의 탐파와<Tampa>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지역에 한정되어 판매가 되었고 지금은 1962년형 모델 단 한대만이 남아 Tampa Bay Automobile Museum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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