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우리들은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방영되는(또는 된) 드라마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애청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드라마들을 보며 미국의 생활상을 엿보고 싶어 하지만 정작 우리들이 보는 미국의 모습은 섹스, 마약등 범죄에 길들어져 살아가는 것만을 보며 조금은 왜곡된 미국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드라마들이 우리 서민들의 모습을 투영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방송이 주는 시각적인 힘은 대단해서 자칫 미국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만을 가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미트포드 이야기<At Home In Mitford>"는 이제까지 우리가 미드를 통해 들어 왔던 미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 두고 있습니다. 책에서 섹스와 폭력 그리고 마약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우리네 작은 동네나 시골에서 있을 법한 소소로운 이야기들을 주인공인 성공회 신부 '팀'신부의 눈을 통해서 보고,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으며 귀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 될 것만 같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미트포드<Mitford>'에서 13년동안 휴가라곤 생각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을 해온 팀신부가 자신의 삶을 돌아 보며 공허함을 느낄 무렵에 조금씩 그의 주위에서 작은 변화들이 찾아 오며 생기는 일들은 어떻게 보면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루함을 보여 줄 수도 있지만 따뜻한 마을 사람들의 삶의 양식에서 우리는 잠시라도 어머니의 품과 같은 전원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리력을 요하는 극적인 대반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팀신부의 일상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미트포드를 이리저리 쫒아 다니다 보면 도시의 자극적인 소재들은 절대로 줄 수 없는 채움의 미학이 존재합니다. 바쁘고 냉정한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공허함을 미트포드의 마을 사람들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함과 여유로움으로 채워 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잰 캐런<Jan Karon>은 광고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도시인으로써 삭막함에 직면한 도시인들의 우울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미트포드 이야기'는 그런 도시인들을 치유해 주는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삶의 만족에서 오는 행복, 나이와 신분을 떠난 우정과 사랑, 믿음(종교적)을 통한 행복, 가족과 이웃의 사랑 그리고 평화의 소중함등의 교훈을 미트포드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이야기하며 따스함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채워주며 사랑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미트포드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겨울 오후의 따스한 햇볕과 그윽한 향기의 커피 한 잔을 떠 올리게 될 것 입니다. 이 둘의 조화는 몸을 따뜻하게 해 줄 뿐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선사해 주는 최고의 풍경일 것 같습니다. 미트포드 이야기는 우리에게 멀리 떨어진 미국의 소설이 아닌 우리 자신들에게 심어진 가장 아름다운 면을 찾아 끄집어 내어 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어려운 경제 소식으로 시작된 2009년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따뜻한 미덕이 존재합니다. 평화로운 시선과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미트포드에서 온 주민의 한사람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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