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좋고 짱 예쁘게 생긴 여자후배와 사귀다가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1박 2일로 가자고 하니 슬쩍 뺍니다. 그래도 요리조리 꼬셔서 여행을 갔더랬죠. 아, 한가지 약속을 하잡니다. 밤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그냥 자야된답니다. 일단 약속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가는게 중요하니까요. 손가락도 걸고.^^a
밤이 되서 근처 모텔에 방을 잡고 들어가니 조금 어색하군요. 피곤하니 일단 샤워를 하고 그녀는 침대위에서 저는 바닥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말하더군요. "딴맘 먹지 말고 조용히 자, 아니면 다시는 안만날꺼야." "침대에 올라오면 오빠는 개, 돼지 짐승이야." 나참 이렇게 확인 사살까지 하니... 쩝... 그냥 잤습니다. 그녀를 영원히 지켜 주리라는 원대한 큰 꿈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그녀는 저에게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 갔습니다. '이건 뭥미?'하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원한건 '짐승같은 놈'이었기 때문이겠죠.


ㅋㅋ 많이 들어 본 얘기시죠. 참고로 저는 올웨이즈 '짐승'이 되어 왔습니다.^^;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며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스피드 또한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밤 늦은 시간에 다른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고속도로를 맘껏 달리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집중을 통해서 잡념도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아직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려 보지는 않았지만 잘 닦여진 도로에서의 스릴을 저는 버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밤 후배가 새로이 입양한 페라리 F430을 시험해 보러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카메라를 피해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올리는 일을 반복하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수록 더욱 높은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제작사와 속도를 제한하여 안전이라는 대명제하에서 벌금을 걷어 들이는 경찰의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인가?
요즘 왠만한 국산 자동차의 성능도 좋아 우리나라 도로의 최고속인 110Km정도는 아주 가볍게 넘겨 버립니다. 우리가 하는 말로 악세레이터가 남아 돌고 소나타 정도면 200Km도 우습습니다. 제작사들의 성능 향상에 대한 노력도 끊임이 없어 페이스리프트<FaceLift>를 하거나 새로운 차종을 출시할 때마다 얼마의 마력이 올라가고 얼마로 최고속을 올렸다는 것이 중요한 홍보 수단이 됩니다.

자동차 동호회나 카페에서도 종종 자유로나 신공항도로같은 곳에서 나는 2XXKm를 찍었다는니 3XXKm를 찍었다느니 하는 글과 동영상이 종종 올라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현행 도로교통법 위반자들이 되고 카메라에 찍히거나 경찰관에게 걸리게 되면 여지없이 벌금을 내게 되며 또한 벌점을 받게 됩니다. 고속도로의 최고속은 110Km이고 국도는 80Km로 법상으로 우리는 최고 110Km이상은 절대 속도를 내서는 안된다는 말이 되죠. 하지만 그들에게 110Km를 지키는건 짐승만도 못한 놈이 되는거나 마찬가지이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 걸음정도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작사가 불법을 조장하고 있고 정부는 묵인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행 법상으로 110Km를 넘지 못한다면 제작사는 110Km를 넘기는 자동차를 만들면 안되는게 아닌가? 그리고 현대도 대우도 제네시스도 마티즈도 벤츠도 페라리도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를 만드는 것이 법을 지키는 것이 되고 이론상 맞는 말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제작사는 엄청난 돈을 들여 기술개발을 해가며 성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는 거기에 현혹되어 더욱 비싼 돈을 들여 자동차를 사지만 사실상 쓸데없는 기술로 무용지물이 됩니다. 사실, 시속 110Km정도를 내는 자동차는 70년대의 자동차 기술정도로 그이상의 기술개발은 필요가 없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도로교통법을 뜯어 고쳐서 최고속을 올리든지 아니면 속도제한을 없애는 것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안전이라는 큰 문제가 대두되게 됩니다. 고속의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나름 스킬이 중요하고 집중력도 필요합니다. 아무나 고속을 내서도 안되고 우리나라같이 교통예절이 절실한 현실에서 하나의 생명이라도 지켜 내려면 속도 제한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모순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짱 예쁜 후배가 자기가 하지 말자고 해놓고는 아침이 되니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며 떠나는 것처럼 이런 엿같은 경우가 있나 말입니다. 빵빵한 엔진에 따끈따끈하게 쭉 뻗은 자동차를 만들어 주는 놈 따로 있고 거기에 걸맞는 출력을 뽑아 달린다고 잡는 놈이 따로 있다니 말입니다.
저는 오늘도 짐승이 됩니다. 답답하고 심심할때 어디에선가 열심히 쏘고 있을겁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니 그에 걸맞는 사랑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사랑해 줘야 짐승에서 허니~~가 되는게 아니겠습니까?ㅋㅋ 쭉쭉빵빵한 애인을 옆에 두고 성추행과 혼인빙자간음이라는 법이 무서워 잠만 잔다는건 최소한 저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일입니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하며 이런 얘기를 후배와 주고 받다가 그놈이 말하더군요. 형, 이건 분명히 음모야...
닝기리,,, 음모가 아니라 털이다 이놈아!!!




Posted by 빨간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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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1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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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ㅎ 비유를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네요~~ 역시 여우님의 재치와 센스는 제가 배우고 싶을 만큼 대단하십니다. 헤헤*^^*
  2. 2008.09.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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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비교네요.
    근데 과속세금은 정부에 만만치 않은 수익을 가져옵니다.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과속티켓으로 수거한 벌금으로 운영자금 대부분을 충당한답니다.
    아이러니지만 정말 법을 어기는 사람이 없을때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대상은 정부지요. ㅋㅋ
  3. 2008.09.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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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만도 못한 님의 참을성과 인내심에 한표.
  4. 2008.09.29 2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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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고 재미있는 비유. 잘 읽고 갑니다..
  5. 2008.09.30 0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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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것 보다 마지막 사진이 아주 와 닿습니다. ㅎㅎㅎㅎ
    • 2008.09.30 1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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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저두요.. 안에서는 뭘 하고 있을지...^^;
  6. 2008.09.30 1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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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빠른 속도에서의 쾌감... 정말 잊을 수 없지만,

    저는 그래도 항상 정속주행을 한답니다 ㅎㅎ
    • 2008.10.01 0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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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언제나 안전운전이지만 달리고 싶을때는 언제나 짐승으로 변하죠...ㅋㅋ
  7. 2008.09.30 1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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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이나 음모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ㅋㅋ
  8. 2008.10.01 1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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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안전에 대한 글을 써놓고 이 글을 읽으니 뭔가 지적을 해야겠는데...마땅한 것이 없네요. 아무튼...안전운전 하시길...^^;
    • 2008.10.01 1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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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 이거 저만 이중인격자가 되버린건가요..^^;;;
      달릴때와 아닐때를 잘 알고 자키는 빨간여우랍니다...
      감사하구요...언제나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9. 2008.10.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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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비유 짱!!!
    • 2008.10.01 17: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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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행복한 10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0. 2008.10.01 2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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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달리셨군요..
  11. 2008.11.09 19: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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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토반 전 달려봤읍니다... 다만 그다지 굉장한 성능의 차가 아닌관계로.. ㅜㅜ
    그래도 기본적으로 옆의 차들이 200KM를 놓고 달리니까 제가 상대적으로 180만 달려도 느리게 느껴지더라구요~
    속도 어느정도 내주는게 엔진에 대한 예의인거 같지만, 문제는 그 속도를 조절할줄 모르는 사람도 옆길에서 달리고 있는 위험요소라는게 무섭긴 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고속도로 주행속도가 엄청 낮네요~ 유럽은 보통 130까지 인데...
    • 2008.11.09 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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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사들은 날로 잘 나가는 걸 만들지만 도로 사정은 여의치 않지요... 이젠 아우토반에도 길이 막혀서 고속을 낼 수 없는 곳이 많아졌다더군요...거기다가 일부 구간은 속도 제한까지 생겼다니 차라리 신고항 고속도로가 더 나을지도모르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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