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동안 자동차산업의 중심에서 호의호식하던 미국의 빅3<Big 3>가 몰락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금융위기 속에서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포드<Ford Motor Co.,>, 지엠<General Motors Corp.> 그리고 크라이슬러<Chrysler LLC>는 미국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전국민의 61%가 지원에 반대하고 있고 미의회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열린 미의회 공청회에 빅3의 CEO들은 개인전용기를 타고 나타났다가 의원들과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미국경제의 향방이 빅3의 생사여부에 달렸다는 그들의 요구에 우리나라의 멍청한 정부관리들이나 국개의원들과는 달리 냉철한 사고를 하고 있는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12월 5일 워싱턴에서는 또 한차례의 미의회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저번의 질타도 있은 만큼 이번에는 빅3 CEO들은 전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로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까지 520마일(약 830Km)의 거리를 약 10시간에 걸쳐 왔다고 하는군요.

긴여정을 각 CEO들과 함께한 자동차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보통때는 최소한 리무진을 사용했을 법한 그들이겠지만 중요한 공청회를 앞두고 나타난 그들의 옆에는 각사들을 대표하는 친환경차들이 있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나타난 그들과 함께한 차들을 한번 구경해 볼까 합니다.

** Robert Nardelli, Chrysler CEO 
12월 3일 그가 워싱턴에 도착했을때는 Chrysler Aspen Hybrid SUV와 함께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청회에는 Jeep Wrangler를 기반으로한 Jeep EV를 타고 왔었는데요. 이는 이번 대선기간동안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오바마의 전용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한 차이기도 합니다. 차를 바꿔 타고 나온 이유도 오바마를 의식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Jeep EV 

2008년 9월에 발표했던 크라이슬러사의 EV<Electrc Vehicle> 3개차종 중의 하나로 짚 랭글러를 기반으로하는 전기자동차입니다. 크라이슬러의 미래가 담겨있다고 할만큼 중요한 차로 도심형 SUV를 추구하고 있는 이차는 험로주행을 위하여 다른 2개 차종 보다 출력이 증강되었습니다.
 
모터는 268마력 상당의 출력과 40.8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소형 가솔린 엔진은 배터리 충전에만 사용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96km/h)가속까지 9초가 걸리며 배터리의 전력만으로 약64km, 31리터의 가솔린으로 640km이상 주행 가능합니다. 짚의 자랑인 험로돌파 능력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기존 랭글러와 같은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짚 EV가 낼 수 있는 최고시속은 145km/h이다.

** Alan Mulally, Ford CEO 
많은 사람들이 앨런 멀레이가 앞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Fusion Hybrid를 타고 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Escape Hybrid를 타고 왔군요. 이번 기회에 퓨전 하이브리드를 선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 같은데 말이죠.

* Escape Hybrid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동력은 가솔린 직렬 4기통 2.3리터 엔진과 65kW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있으며 앞 보닛에 가솔린 엔진과 뒷좌석 뒤 바닥에 300V 니켈 메탈 수소화합물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V6 3.0 모델과 비교하면 CO2 배출가스를 50%에 가깝게 줄였고 연비도 향상 시켰고, 300V의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도 적재용량과 오프로드 주파성은 가솔린 에스케이프와 같다네요.

연비는 주행 중 전기모터를 사용하면서 시내 주행에서 6.7~5.9L로 100km를 주파할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7.8L/100km의 연비를 자랑합니다. 운전자가 최대 가속력을 요구할 때면 2.3리터 가솔린 엔진과 65kW의 전기모터가 병렬로 함께 작동하여 200마력 V6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2008년 모델부터는 2.5리터엔진이 추가되기도 했으며 머큐리 마리너<Mercury Mariner>와 형제차이기도 합니다

** Rick Wagoner, GM CEO 
지엠에서 기자들에게 발표하기를 릭 웨고너가 Chevrolet Malibu Hybrid를 타고 워싱턴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디트로이트에서는 직접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공청회에 나타난 그의 옆에는 지엠의 미래를 책임질 Volt가 함께 했습니다. 아직 볼트는 시험중에 있는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Mull'카로 제작된 Chevrolet Cruze의 바디를 쓰는 프로토타입의 Volt를 타고 왔네요.

* Chevrolet Vol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볼트는 내연기관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라 칭하고 있는 볼트는 모든 구동력을 모터를 통해 전달받아 주행하게 되며, 배터리의 용량이 35%밖에 남지 않았을 때부터 E85연료를 사용하는 1.4리터 엔진이 발전기로써 배터리를 충전시킵니다.

볼트에 사용되는 모터는 150마력상당의 힘을 발휘하며 37.7kg.m의 넉넉한 토크를 발생시켜 시속 160km/h까지 도달 가능하여 일상주행시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220개 이상의 리튬-이온 셀이 있는 배터리는 발전량 16kWh를 내며 완전충전 상태로 64km이상을 이동할 수 있어 모터와 엔진 발전기를 함께 사용하게 되면 이동거리는 수백km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2010년 하반기에 양산이 계획되어 있읍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까지 10시간에 걸친 먼거리를 CEO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달려 왔을까 싶네요. 각사들은 오늘도 직원을 감원하고 자회사를 M&A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다시 논의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열심입니다. 구제금융의 액수도 당초 11월에 요구하던 액수보다 90억달러가 더 증가 되어있는 걸 보면 절벽의 끝자락에 내몰린듯 하구요.

돌아가는 여정엔 뭘 타고 갔을지 궁금한데요. 한 상원의원은 "그들이 디트로이트로 돌아갈때에도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내손에 장을 지진다. 이뜻인가 봅니다-라고 말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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