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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Flickr

제가 예전에 아주 잠깐 네이벙에서 블로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같이 블로그의 참 맛을 모르고 그냥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없어서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젠 네이벙에 갈 일도 없고해서 그곳에 있는 흔적을 찾아 모두 지우려고 보니 재미있는 글 하나가 있어 여기다가 올려봅니다.

어디서 퍼 왔는지 출처를 알 수가 없어서 일단은 그냥 올립니다만 혹시 출처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퍼온 글을 올리니 이해 하시고 한번 읽어 보시지요.

배꼽이 약하신 분은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빠졌다고 항의해도 책임 못 집니다...


우리 과장님의 딸이 놀이방에서

사랑이 가득담긴 아빠 편지를 제출하라고 해서 과장님이 심사숙고 끝에 쓴 글

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사랑하는 가빈이에게.

엄마, 아빠는 가빈이를 사랑한단다.

사실은 아빠가 엄마보다 많이 사랑한단다.

굳이 수량으로 표현을 하자면, 열 배정도 더 많이 사랑한단다.

엄마의 사랑은 아빠의 사랑에 비교하면 아주 형편이 없는 수준이란다.

그러니 엄마의 가식적인 사랑에 속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는

현명한 가빈이가 되었으면 한다.


책은 마음에 양식이라는 말이 있단다.

이건 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책을 이용해서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뜻 일 게다.


예를 들자면, 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냉장고에 있다.

그런데 그 아이스크림은 항상 너에 손이 닿을 수 없는 차디찬 냉동실

맨 꼭대기 위에 놓여져 있더구나.

아빠는 항상 그 상황이 가슴이 무척 아프단다.

하지만 가빈아 그 상황에서 좌절을 하면 안 된단다.

책을 이용하거라!

이번에도 니 엄마가 230만원 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뻘짓을

했더구나.

처음엔 출판사를 통째로 샀다는 이야기 인 줄 알았단다.

23만원이라고 말 하는 줄 알고, 놀랬는데.

230만원이라는고 말하더구나.

아빠는 순간 기절 하는 줄 알았단다.

도대체! 책값이 230만원이라니.

아마도 책을 사면 디지털 TV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엄마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 반품할 수 있도록 기도해 보자.


어쨌건.

그걸 사람이 읽으라고 사줬겠니!

그 책을 차곡차곡 쌓거라, 그리고 그걸 딛고 올라서면 어렵지 않게 꺼내

먹을 수 있을 거다. 책을 이용하면 사람이 많은 지식과 풍족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먹을 땐 항상 작은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먹어라.

엄마한테 걸리면 짤 없단다.

대신 문을 열고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려무나.


그리고 주말이면 니 엄마가 항상 수락산에 끌고 갈려고 하더구나.

억지로 엄마에게 끌려가는 너에 모습이 애처롭기 까지 하더구나.

아빠는 막아보려고 해도 힘이 없단다.

마치 5천의 군사로 5만의 신라군과 맞서 싸우는 계백장군과 같은

기분이 든단다.

계백장군이 누구인지 굳이 알 건 없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억지로 배우게 되니깐, 그때 배우면 된단다.

하여간, 아빠도 요즘 숨어서 힘을 키우고 있으니 조금만 참거라!

도대체가 지도 힘들어 하는 등산을 연약한 너에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강요를 하다니 분명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만 있다면, 아빠가 수락산을 없애버리고 싶다.


가빈아!

이럴 때는 엄살이라는 것을 피우는 거란다.

사실 엄살이 아니라 삶의 지혜란다.

발목이 아프다고 드러누워라!

좌삼삼 우삼삼 구르거라!

너네 엄마도 제정신이라면 그런 널 끌고 가겠니?


그리고 저번에 니가 노래를 불러 주었잖냐?

“아빠! 힘내세요 가빈이 가 있잖아요”

이 노래 제목이 ‘아빠 힘내세요’라고 하더라.

근데 가빈아 아빠가 진짜 힘든 게 뭔지 아니?

진짜로 힘든 건 바로 ‘너’ 때문이다.

우선 한 달 놀이방비가 25만원이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니, 6개월로 계산 해보자.

순순히 놀이방 비만 해도 150만원이더구나.

거기다 간식비, 견학비, 책값……

니가 대학생이니…….

아빠는 요즘 미치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그러니 가빈아! 앞으론 아빠 앞에선 그런 노래 하지마라.

니가 노래 부르면 무슨 돈 벌어오라는 ‘주술소리’로 들린단다.


할 얘기는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그만 할 란다.

사랑하는 가빈아! 아빠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단다.

소주 한 박스만큼.

사랑해!!!!!!!



Posted by 빨간여우

댓글을 달아주세요:: 악플이나 쓰는 당신은 MB같은 넘, 스팸이나 보내는 당신은 미친소

  1. 2007.12.17 1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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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입장에서 마냥 웃을수만은 없네요... ^,ㅜ;
  2. 2007.12.17 2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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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아이에게 저런 편지를 들려 유치원에 보냈을까요;;;

    유머감각이 뛰어나시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

    이래서 결혼해서 애를 낳을 수나 있을지...

    허모 분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면 결혼 지원 자금, 자녀 양육 자금을 억소리나게 대 주신다고 하던데... 한 표?????-ㅁ-a
    • 2007.12.18 2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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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억을 주면 돈이 돈같이 안보일테니 패쑤~~~^^;;
  3. 2007.12.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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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썻는지 모르지만 이 아빠 너무 센스있고 재치있으신분 같네요..^^ㅋㅋ
    정말 현실감 있게 요즘 세태를 풍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그런 글이네요.
    • 2007.12.19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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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번뜩님 실컷 웃은 다음에 남는 뭔가가 있는 글입니다.
  4. 2007.12.17 2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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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2탄도 있습니다 ㅋㅋ 아빠 너무 귀여우시다는^^
    • 2007.12.19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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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드님 안녕하세요?

      아 그래요 한번 찾아 봐야겠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5. 2007.12.17 2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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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재밌게 썼지만 그에 담긴 뜻은 정말 진심이 가득 담겨있군요
    가빈이라는 분 ㅋ 정말 좋은 아버지를 두신 것 같아요 ㅎㅎ
    • 2007.12.19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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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듣지도 못하는 미사여구를 늘어놓은 편지 보다는 진솔한 느낌입니다.^^
  6. 2007.12.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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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아이가 둘이 있다보니, 구구절절 가슴에 ? 와 닿는군요 ㅎㅎ
    • 2007.12.19 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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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달룡님은 혹시 딸들에게 편지 안쓰시나요...다음에 두딸들이 보게 지금부터 한번씩 써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7. 2007.12.18 1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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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미치겠어요..
    지금 눈물이 나요....
    넘 웃겨서....

    이거 저희 사무실 사람들에게 돌립니다....^^
    넘 웃겨요....
    정말.....
    • 2007.12.19 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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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어서 돌리셔서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크게 웃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요 ^^
  8. 2007.12.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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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게시판으로 가져가겠습니다.....큭큭큭..허억허억
    • 2007.12.19 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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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많은 사람들이 보고 웃을 수 있다면야 어떻겠습니까
      저도 어디서 날라온 거라...^^
  9. 2007.12.1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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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뭐라 말을 적어야 할지 고민...그래요.. 아이들 있는 부모 심정 다 같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 합니다.
    • 2007.12.19 0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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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님이 그러시니 웃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제가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그냥 우습다는 생각만 했었는데...ㅡㅡ; 좀 더 철이 들어야겠네요...
  10. 2007.12.20 1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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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하하;; 웃기긴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요.
    제 주위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아빠들의 모습이 생각나서요.
    암튼 이 세상 모든 아빠들 힘내시길.
    • 2007.12.21 1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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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자고 저도 올려놓고 보니 꼭 웃을 일은 아닌 것 같네요..^^;;
  11. 2007.12.21 14: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너무너무 많이 웃었어요. ^^;
    유머속에 숨은 진실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웃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
    • 2007.12.21 1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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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나중에 아빠의 편지 속에 담긴 진실을 이해해 줄까 모르겠네요. 웃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편지라고 생각되네요..^^
  12. 2007.12.22 22:2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글을 읽다보니 친구 녀석 얘기가 떠오르네요. 처음에는 건강한 우량아를 낳았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남들보다 반 정도 더 드는 분유 값에 마냥 좋아할 순 없었다던 얘기가 ^^;;
    • 2007.12.23 14:0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ㅎㅎ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흐믓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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