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했답니다. 목소리를 들으려니 요즘 속이 좀 거북하고 소화도 잘 안되는지라 들으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전문을 읽어 보는 걸로 만족 했습니다.

그런데요, 대통령님!
전문을 읽어 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우찌되던 절 믿어보시라니까요'라는 걸로 결론이 나는 것 같네요.
하지만 뭘 보고 우리보고 대통령을 믿으라는 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늑대 소년이라는 우화를 잘 아시죠? 책도 워~낙 많이 읽으시고 똑똑하다고 자부를 하시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아마 우리 서민은 양이 되겠네요. 님이 믿는 종교에서도 우리같은 양들을 잘 돌봐야 한다고 나와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우리 양들은 양치기를 못 믿은지 오래 되었걸랑요.

그래서 지금 어리고 순한 양들은 잡아 먹히기도 하고 어느 신발같은 넘들은 우리 비싼 털을 몰래 마구 잘라 가기도 하고 있구요. 그런데도 주변에 도와 줄 동네 사람들 마저 이젠 더 이상 님을 전~혀 믿지 않는 눈치더만요.
왜 그런지 모르시겠다구요. 이유를 다 말하려면 밤새도록 글로 써도 안되니 몇 가지만 적어 볼께요.

뒷 동산에 올라 촛불을 바라보며 어쩌구 저쩌구하며 반성한 다음날 양들 때려 잡으셨죠..
BBK...아 죄송 이건 해결 났으니 셧 더 마우스를 해야 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신다더니 기자들이 물어 볼 때마다 시기를 저울질 하는 중이라고 했죠.
나도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하더니 이것도 시기를 저울 중이다 라고 했다죠... 청와대 저울은 고장 났습니까...고장이 났으면 빨리 고치시던가...
747공약...이거 물거너 가더니 747 비행기로 바꾸려 하신다면서요...
그리고 잃어 버렸다던 십년은 어디 갔습니까? 오늘보니 지난 십년 동안 알차게 모아 온 외화가 2,400억 달러나 된다면서요. 제가 보니 잃어 버린게 아니라 꼬불쳐 둔 십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뭐 더 쓸려니 한정이 없는 것 같으니 각설하고,

말로만 하지 마시고 행동을 좀 보여 주세요.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말이 많다는둥 입이 가볍다는둥 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보니 님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한 것 같지는 않네요. 거, 어디서 보니 가훈이 "정직"이라고 하셨다던데 가훈은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있어야 신뢰가 생기고 믿음이 가거든요.

그리고 뻑하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시던데요. 우리 졸라 맬 허리띠도 없을뿐 아니라 있더라도 더 매면 바지가 흘러내릴 정도거든요... 이런거 님이 섬기시는 부자들에게 가서 하세요. 못하겠죠... 하긴 그 사람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니 원~~,,쯧쯧...

말 길어지면 서로 피곤하니 이 말만하고 마칠께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건 님이 잘해서 그런게 아니고 우리 양들이 희생해가며 똘똘 뭉친 결과거든요.
그러니 거저 먹을 생각 마시고 그저 우리가 믿고 맘 껏 풀 좀 뜯어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Posted by 빨간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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