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Equus>는 우리에게 현대 자동차의 최고급 자동차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젠 단종을 코앞에 둔 에쿠스는 여러 단점을 가졌지만 짧은 생명으로 운명을 달리한 쌍둥이 차인 미쓰비시<Mitsubishi Motors>의 프라우디아<Proudia>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달리 큰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최고급 대형차로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에쿠스<Equus>가 또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1978년에 디자인된 컨셉트<Concept Car>로 그 이름만을 남기고 있지만 대우자동차의 G2X라는 스포츠카의 초기 디자인 모델인 복스홀사<Vauxhall Motors>의 2003 VX라이트닝<Lightning>의 아버지 뻘이 되는 컨셉트카입니다.

GM의 자회사이기도한 복스홀은 1903년에 설립된 아주 오래된 자동차회사이지만 지금은 GM의 또 다른 자회사인 오펠<Opel>의 자동차를 영국에 판매하기 위한 회사로 전락해 버린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70년대에서 80년대 초까지 획기적인 디자인의 컨셉트카를 여럿 발표하게 되며 그 중에 하나가 에쿠스 컨셉트입니다.
에쿠스가 탄생하는데에는 Wayne K. Cherry라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1962년 GM의 디자인팀에 합류하여 Chevrolet Camaro와 Pontiac GTO의 초기 모델을 디자인하는데 일조를 하였고 1965년 복스홀로 자리를 옮겨 XVR, SRV와 같은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주도하게 되며 1978년 에쿠스를 발표한 후 베르토네<Bertone>와 피닌파리나<Pinifarina>같은 유럽의 최고 디자이너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되는 영광을 얻은 후에 GM의 수석 디자이너로 복귀하여 2004년 은퇴를 할때까지 GM의 모든 자동차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에겐 칼리스타<Callista>의 원형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백야드 빌드<Backyard-Build> 자동차사인 팬더사<Panther>에서 만든 리마<Lima>라는 자동차의 새시<Chassis>(차체, 프레임)를 사용하고 2.3리터 엔진을 장착한 날카롭지만 우아한 디자인을 가진 2인승 로드스터로 Wayne K. Cherry가 "내가 디자인을 한 모델중 나의 디자인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가져 그가 공식석상에서 에쿠스에 관한 얘기를 할때면 "GM에서 근무하는 동안 에쿠스는 나에게 토요일 만찬과도 같다"라는 말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위사진: VX Lightning

하지만 Wayne K. Cherry의 후원 아래 복스홀에서 디자인된 마지막 컨셉트카로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 버릴 줄 알았던 에쿠스는 2003년 영국의 Coventry에 위치한 GM의 디자인 그룹에서 디자인한 VX라이트닝에 모티브를 전해주게 되는 역활을 하게 되고 후에 우리나라에 G2X라는 이름으로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1978년 에쿠스 브로슈어

Equus, 이젠 만나 볼 수 없는 이 자동차는 '개선 장군'을 의미하듯 우리에게 숨은 그림으로 다가와 있으며 Wayne K. Cherry라는 한 디자이너에게 정상의 자리에 오르도록한 모태가 되었고 복스홀이라는 자동차 회사를 오펠의 판매법인만이 아닌 진정한 제작사로 재탄생 시키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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