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6살짜리 저의 조카도 추억이란게 있더구먼요.^^;;;) 그중에서도 저에게는 자동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좋았던 기억과 좋지않았던 기억이 섞여있지만 지금생각해 보면 모두 나의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젠 돌아갈수 없는 지나간 과거라 생각하니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자동차를 좋아하게 된건 아마 아버님의 영향이었던것 같습니다. 기계를 좋아하셨고 운전면허도 아주 일찌기부터 가지고 계셔서 저희 집에는 당시에 남들 보다 좀 일찍 자가용을 소유했었고, 옆에서 수리나 정비하는걸 보며 자랐기에 자연히 자동차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아마 당시에 학교에서는 무슨 가정형편조사라는걸 하면서 뭐있는 사람, 뭐있는 사람하고 손을 들게하면 자동차를 가진 집이 한반 60명중에 2-3명 정도됬던걸 생각해보면 자가용은 당시에 최대의 사치품이었겠죠.

처음 저의 자동차에 대한 기억은 우리집보다 먼저 자가용을 소유했었던 작은아버지의 코티나입니다만 그것보다는 우리 가족과 관계된 것 중에는 기아의 브리사 K303입니다. 우리집차는 아니었고 아버님 친구분의 차였는데, 어느날 휴일 어머님의 계원들이 집에서 모임을 가지신다하여 아버님께 하루쯤 밖에 있다가 오시라고하여 제여동생과 함께 최초의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 드라이빙을 경주로 가기 위해 빌려오셨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전에 운전을 해보신 적이 거의 없고 친구분이 약한시간 정도를 지금으로 말하면 도로주행연습을 해드린 것이 다라는겁니다.(사실 이것도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완전초보가 고속도로를 주행하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리 아버님을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무모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게 고속도로를 운전하시면서 우리가 뭘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시고 가신것과 손에 무척 많은 땀을 흘리셨다는 것입니다. 아마 사랑하는 아들, 딸을 차에 태우고 엄청 긴장하셨던것 같습니다.^^;;;

다음은 좋지않았던 기억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나에게 크면 차부터 살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우리집이 자가용을 사기 바로전 이었던걸로 기억되는데요. 우리반에 아주잘나가는 병원장 아들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자가용인 레코드로얄을 타고 등교를 했었는데요. 저하고도 친해서 제가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있으면 지나가다 가끔 저를 태워서 가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비오는 날...
제가 버스정류장에 서있는걸 발견한 친구가 저를 태우고 가는데, 아 이넘의 기사가 운전중에 자꾸 고개를 돌려 제 발쪽을 쳐다보는 겁니다. 왜그러나 했더니 제 신발의 흙이 바닥에 묻을까봐 눈치를 주는겁니다. 어린맘에 학교까지 발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차를 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뒤에 모임에서 만나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는 아주 크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자존심도 상해서 학교가면서 돈부터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지금요? 그것보다 더 좋은차 갖고잇습니다.^^

위의 일이 있은지 약 두달후에 우리집에도 자가용이 생겼습니다. 포니를 살까하시다가 모양이 맘에 안드신다고 그리고 어머님의 바램으로 현대의 코티나마크IV를 사게되었습니다. 차사시고 여기저기 한턱내러 다니셨고, 차시트에는 그때 유행하던 하얀시트를 등받이에 입혔고 뒤에는 예쁜 휴지통을 하나 사서 놓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차는 약 6개월만에 아버님의 음주운전으로 처참하게 부서지는 불운을 겪게 됩니다. 불쌍한 넘 ㅡㅡ; 아버님은 많이 다치시지 않으셨으니 다행이었지만 사실 차가 너무 아까웠드랬습니다.(나쁜...) 그래도 한삼년정도 저희집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 호의호식하며 지내던 차였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을 태우고 아무 문제없이 여행을 다녀 주기도 했구요.
아직도 이차가 가장 생각나고 지금은 아니지만 10년전까지만해도 이차의 번호를 저의 통장 비밀번호로 사용했을 만큼 제기억 속에 오래 살아있었습니다.

이젠 성인이 되고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조그만 사업을 하며 아버님의 차를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날 광고 하나가 저를 사로 잡아버리더군요. 우리나라 최초로 성공한 준중형 자동차이고 DOHC라는 생소한 엔진을 달고 나온 차가 있었으니 바로 엘란트라입니다. 포르쉐 911과 경쟁하는 광고를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DOHC엔진이고해서 그런 생각없이 조금 무리해서 36개월 할부로 질러버렸습니다. 제 생애 첫차를 샀습니다. 제돈으로...음하하하하
근데요...
임시넘버를 달고 여자친구 태우고 국도를 달리며 까불락거리며 광고 흉내내다가 처음으로 사고라는걸 내봅니다. 그것도 덤프트럭의 앞바퀴를 받아서 빼버리고 제차는 우측휀더 전체가 날아가버렸습니다. 다행히 안전벨트덕분에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속쓰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뽑은지 오일만에 임시넘버로 ㅠㅠ 공장에 들어가서 보름뒤에 나오더군요. 어쨋든 그후로 안전운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산 차라 어린 마음에 돈도 많이 들였습니다. 알루미늄휠에 모모(Momo)스티어링휠(핸들), 무선시동 경보기, 머플러 교환등 해볼 수 있는건 다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위의 동영상이 당시에 나온 엘란트라 광고입니다. 저도 엄지손가락 올리다가 사고가 났다는 ㅠㅠ.

위의 네가지 자동차가 저의 기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추억 속에는 어떤 자동차가 자리잡고 있나요?. 사람에게 여러가지 추억이 있겠습니다만 오늘 문득 직원들과 차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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